어제 어느 채널에 뭘 올렸는지 지금 바로 답할 수 있으신가요.
채널이 하나일 때는 이 질문 자체가 안 생깁니다. 그런데 다섯 개가 되는 순간, 기억으로 버티던 방식이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이 글은 여러 채널을 동시에 굴리면서 실제로 부딪힌 문제와 그걸 어떻게 정리했는지를 담은 N잡 자동화 기록입니다. 문제 확인 → 한 화면에 모으기 → 채널별 담당 나누기 → 요일별 순번으로 돌리기, 이 순서로 갑니다.
쓰는 도구는 전부 무료 범위 안에서 골랐고, 무료로 안 되는 지점은 어디서 막히는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한 숫자로 적어뒀습니다.

채널 다섯 개에서 생기는 문제 셋
채널이 하나에서 다섯으로 늘면 문제가 다섯 배가 되는 게 아니라, 문제의 종류 자체가 바뀝니다.
채널 하나일 때는 머릿속 기억과 메모장 한 줄로도 굴러갔습니다. 다섯 개가 되면서 생긴 문제를 추려보니 성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 어제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같은 걸 두 번 하거나 아예 빼먹습니다
- 채널마다 써야 할 말투가 다른데 A채널 톤이 B채널 글에 그대로 섞여 들어갑니다
- 오늘 할 일이 다섯 채널에서 동시에 겹쳐서 무엇부터 손댈지 못 정합니다
세 번째가 제일 고약합니다. 앞의 두 개는 실수라서 발견하면 고칠 수 있는데, 세 번째는 하루 종일 다섯 개를 조금씩 건드리다가 아무것도 못 끝내는 형태로 나타나거든요.
==채널 한 개짜리 습관을 다섯 개에 그대로 쓰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빠집니다.== 이건 부지런함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기억력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N잡 자동화에서 도구를 새로 깔기 전에 손봐야 할 게 관리 방식입니다. 도구를 하나 더 늘리면 확인할 화면이 하나 더 늘어날 뿐입니다.
진행 상황 한 화면에 모으기
안 보이는 할 일은 반드시 빠뜨립니다. 채널 수만큼 화면을 나누지 말고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가장 먼저 바꾼 게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메모장 여러 개, 캘린더, 카톡 나에게 보내기에 흩어져 있으면 확인하는 데만 시간이 다 갑니다.
노션(할 일과 메모를 표나 목록으로 정리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면 채널별 상태를 표 하나에 다 넣을 수 있습니다. 다른 도구도 상관없습니다. 조건은 하나입니다. 열자마자 다섯 줄이 한 화면에 다 보여야 합니다.
1단계, 노션에서 새 페이지를 만들고 본문에 /표 를 입력해 표(테이블)를 고릅니다. 2단계, 칼럼 이름을 채널명, 오늘 할 일, 상태, 남은 개수 순서로 정합니다. 3단계, 채널마다 한 줄씩 만들어 다섯 줄이 스크롤 없이 다 보이게 합니다. 4단계, 이 페이지를 즐겨찾기(페이지 오른쪽 위 별표)에 등록해 왼쪽 맨 위에 고정합니다.
복사해서 그대로 쓰셔도 되는 구성입니다.
채널명 | 오늘 할 일 | 상태(대기/진행중/완료) | 남은 개수 A채널 | 글 1개 작성 | 대기 | 0/1 B채널 | 검수 | 진행중 | 2/3 C채널 | 예약 발행 | 완료 | 3/3 D채널
| 댓글 확인 | 대기 | 0/1 E채널 |
|---|
주간 정리 | 진행중 | 3/5
4단계의 즐겨찾기 고정을 빼먹으면 이 표는 일주일 안에 안 열게 됩니다. 표를 만드는 것보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열리게 만드는 것이 오래갑니다.
노션 무료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혼자 쓰는 한 노션 무료 요금제로 표는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고, 돈이 갈리는 지점은 자동화와 파일 크기입니다.
무료로 시작할 때 제일 궁금한 게 “언제 결제하라고 뜨는가”입니다. 노션 공식 요금제 페이지와 도움말에서 확인한 숫자를 그대로 옮깁니다.
| 항목 | 무료 요금제 한도 |
|---|---|
| 페이지·블록 (혼자 쓸 때) | 무제한 |
| 파일 올리기 | 파일당 5MB |
| 게스트 초대 | 10명 |
| 기록 되돌리기 | 7일 |
| 데이터베이스 자동화 | 안 됨 (슬랙 알림만 가능) |
| 플러스 요금제 | 1인당 월 14,000원 |
여기서 걸리는 곳이 두 군데입니다.
데이터베이스 자동화(상태를 완료로 바꾸면 날짜가 자동으로 찍히는 식의 기능)는 노션 공식 도움말에 유료 요금제 전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무료에서는 슬랙 알림 자동화만 만들 수 있습니다. 상태 칸을 손으로 바꾸는 게 귀찮아도 무료로 굴리려면 손으로 바꾸는 쪽입니다.
파일당 5MB도 실무에서 자주 걸립니다. 썸네일 원본이나 화면 녹화를 노션에 그대로 올리려다 막히거든요. 파일은 구글 드라이브에 두고 노션에는 링크만 붙이는 방식으로 피해 갑니다.
되풀이 템플릿(정해진 주기로 같은 페이지가 자동 생성되는 기능)이 무료에서 되는지는 노션 공식 문서에 요금제 표기가 없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그 글에는 된다고 적힌 곳이 많지만 공식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 이 글에서는 된다고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N잡 자동화를 무과금으로 유지하려면 이 두 줄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표는 무제한, 자동화는 유료입니다.

채널별 결과물 모양 미리 정하기
톤이 섞이는 이유는 감이 흔들려서가 아니라, 채널마다 결과물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입니다.
한 채널은 정보 위주로 짧게, 다른 채널은 경험 위주로 길게 써야 하는데 그 구분을 머릿속에만 두면 매번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고민하는 순간 그날 컨디션에 따라 톤이 흔들립니다.
채널마다 담당을 나눠두면 이게 줄어듭니다. 사람을 나누는 게 아니라 채널마다 결과물 모양을 미리 못 박아두는 것입니다. 혼자 다섯 개를 돌리더라도 “이 채널을 열 때는 이 역할”로 정해두면 됩니다.
- A채널은 정보 전달형입니다. 짧은 문단, 목록 위주, 소제목 5개 이내로 씁니다
- B채널은 경험 기록형입니다. 긴 문단, 실제 상황 중심, 사진 6장 이상 넣습니다
- C채널은 요약 정리형입니다. 표와 번호 단계 위주, 글 하나에 표 1개는 꼭 넣습니다
이걸 채널 표의 맨 오른쪽에 한 칸 더 만들어 적어두면 글 쓰기 전에 한 번 훑는 것만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흔한 실수가 있습니다.
잘못된 방식: “A채널은 가볍게, B채널은 진지하게” 개선된 방식: “A채널은 소제목 5개 이내·한 문단 3줄 이하·표 없음 / B채널은 소제목 8개 이상·사진 6장 이상·표 1개”
왼쪽은 읽어도 뭘 해야 할지 안 정해집니다. 오른쪽은 다 쓴 뒤에 맞았는지 틀렸는지 셀 수 있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적어야 규칙이 됩니다.
요일별 순번으로 채널 나눠 돌리기
다섯 채널을 매일 다 돌리려는 계획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요일마다 담당 채널을 정하는 쪽이 실제로 끝납니다.
다섯 개를 매일 조금씩 손대면 다섯 개가 전부 어중간한 상태로 남습니다. 하루에 두세 개만 확실히 끝내는 쪽이 결과물이 더 많이 나옵니다.
- 월·수·금은 A채널, B채널
- 화·목은 C채널, D채널
- 토요일은 E채널과 밀린 것 정리
- 일요일은 다음 주 순번표만 확인하고 손 뗍니다
순번제의 진짜 핵심은 앞의 세 줄이 아니라 이겁니다. 오늘 담당이 아닌 채널은 오늘 신경을 끕니다.
1단계, 이번 주 순번표를 요일에 맞춰 만듭니다. 2단계, 오늘 담당 채널의 체크리스트만 엽니다. 3단계, 나머지 채널은 상태표에 “대기”로 둔 채 넘어갑니다. 오늘 안 볼 채널이라는 뜻입니다. 4단계, 하루 끝나면 상태표의 남은 개수 숫자만 고칩니다.
3단계가 어렵습니다. 다른 채널 알림이 오면 손이 갑니다. 그래서 담당이 아닌 채널의 앱 알림은 꺼두는 편이 낫습니다.
N잡 자동화를 도구로 시작하는 분이 많은데 이 순번표 한 장이 웬만한 도구보다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체크리스트에 남은 개수 숫자 넣기
“진행중”이라는 글자보다 “2/5″라는 숫자가 훨씬 빨리 읽힙니다.
완료·미완료만 표시하는 체크리스트는 다 했는지 안 했는지만 알려줍니다. 얼마나 남았는지는 안 알려줍니다. 채널이 하나일 때는 상관없는데 다섯 개가 되면 이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 ] A채널 – 오늘 글 작성 (0/1) [ ] B채널 – 이미지 넣기 (1/2) [ ] C채널 – 검수 후 예약 발행 (2/3) [ ] D채널 – 댓글 확인 (0/1) [ ] E채널 · 이번 주 결과 정리 (3/5)
이 다섯 줄을 보면 오늘 남은 게 정확히 몇 개인지 세지 않고도 보입니다. D채널은 아직 손도 안 댔고 E채널은 두 개만 하면 끝난다는 게 바로 읽힙니다.
숫자를 적는 자리도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잘못된 방식: “B채널 이미지 거의 다 넣음” 개선된 방식: “B채널 – 이미지 넣기 (1/2)”
왼쪽은 내일 아침에 보면 뭐가 남았는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오른쪽은 확인이 필요 없습니다.
구글 시트로 관리할 때의 한도
노션이 안 맞으면 구글 스프레드시트로도 충분합니다. 무료 한도가 개인이 쓸 규모를 한참 넘어섭니다.
표를 다루는 데 익숙하시면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더 빠릅니다. 구글 공식 도움말과 앱스 스크립트 할당량 문서에서 확인한 숫자입니다.
| 항목 | 무료 계정 한도 |
|---|---|
| 스프레드시트 셀 수 | 1,000만 개 |
| 스프레드시트 열 수 | 18,278개 |
| 자동 실행 하루 총 시간 | 90분 |
| 한 번 실행 최대 시간 | 6분 |
| 하루 메일 발송 대상 | 100명 |
채널 다섯 개 관리표가 셀 1,000만 개를 쓸 일은 없습니다. 개인이 채널 관리 용도로 쓰는 한 셀 한도는 사실상 없는 셈으로 보셔도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숫자는 아래 세 줄입니다. 앱스 스크립트(구글 시트에 붙여서 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돌리는 기능)를 쓸 때 걸리는 한도거든요.
하루 총 90분이라는 건 자동 실행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을 다 합친 값입니다. 1분짜리 작업이면 하루 90번, 3분짜리면 30번쯤 돌릴 수 있습니다. 채널 다섯 개짜리 알림에는 남습니다.
한 번 실행 6분은 좀 다릅니다. 채널 글을 한꺼번에 몰아서 처리하려고 하면 이 6분에 걸립니다. 그래서 한 번에 다 처리하지 말고 채널 한 개씩 나눠 돌리는 구조로 짜야 합니다.
무료로 반복 작업 걸어두기
노션 자동화가 유료라면, 반복 알림은 구글 시트 쪽 무료 기능으로 대신 걸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오늘 담당 채널을 확인하는 것부터 자동으로 만들면 순번표가 훨씬 오래갑니다. 구글 시트에 붙는 앱스 스크립트로 하는 게 무료 범위에서 가장 단순합니다.
1단계,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열고 상단 메뉴에서 확장 프로그램 → Apps Script를 누릅니다. 2단계, 새 창이 열리면 왼쪽에 시계 모양 아이콘(트리거)을 누릅니다. 3단계, 오른쪽 아래 “트리거 추가”를 눌러 시간 기반 → 일 단위 타이머 → 오전 7시~8시를 고릅니다. 4단계, 저장한 뒤 다음 날 아침에 실제로 왔는지 확인합니다. 안 왔으면 트리거 목록에서 실행 기록을 봅니다.
여기서 자주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잘못된 방식: 다섯 채널 알림을 하나의 함수에 몰아넣고 하루 한 번 실행 개선된 방식: 채널별로 함수를 나누고 트리거도 요일별로 따로 건다
몰아넣으면 1회 실행 6분 한도에 가까워지고, 중간에 하나가 실패하면 나머지 네 개도 같이 멈춥니다. 나눠두면 실패한 하나만 다시 돌리면 끝납니다.
메일로 알림을 받으실 거라면 하루 수신자 100명 한도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혼자 받는 알림이면 하루 100통까지라 넉넉합니다.
N잡 자동화에서 반복 알림 하나만 걸어둬도 “오늘 뭐 하는 날이지”를 매일 아침 다시 떠올리는 일이 사라집니다.

자주 막히는 세 곳과 해결법
막히는 이유는 대부분 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칸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여기까지 만들어두고도 며칠 지나면 안 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나오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표를 만들어놓고 열어보지 않습니다. 즐겨찾기 고정이 안 돼 있거나, 칸이 여덟 개 넘게 있으면 이렇게 됩니다. 칼럼을 채널명·오늘 할 일·상태·남은 개수 네 개로 줄이고 나머지는 지우시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필요하면 그때 늘리면 됩니다.
급한 채널이 생기면 순번표가 통째로 무너집니다. 순번표에 예비 칸을 하나 만들어두면 덜 흔들립니다. 토요일 칸에 “밀린 것 정리”를 미리 넣어두는 이유가 이겁니다. 급한 일이 생기면 그날 담당 채널을 토요일 칸으로 밀고, 순번 자체는 그대로 둡니다.
체크리스트 숫자를 손으로 고치는 게 귀찮아집니다. 숫자를 매번 정확히 맞추려 하면 오래 못 갑니다. 하루 끝날 때 딱 한 번, 오늘 담당한 두세 채널 줄만 고치는 것으로 정해두시면 됩니다. 안 건드린 채널 줄은 어제 숫자 그대로 두면 그만입니다.
세 가지 다 뿌리가 같습니다. 관리 도구가 관리해야 할 일이 되는 순간 버려집니다.
채널이 늘 때 먼저 바꾼 것
새 도구를 찾기 전에 손봐야 할 건 관리 방식 네 가지였습니다.
여러 채널을 굴리면서 확인한 건 단순합니다. 진행 상황을 한 화면에 모으고, 채널마다 결과물 모양을 숫자로 정해두고, 하루에 다 하려 하지 말고 요일별 순번으로 돌리고, 체크리스트에 남은 개수를 숫자로 적는 것.
도구는 그다음입니다. 노션은 혼자 쓰는 한 표를 무제한으로 주고, 구글 시트는 셀 1,000만 개에 하루 90분짜리 자동 실행을 무료로 줍니다. 이 정도면 채널 다섯 개를 관리하는 데 부족하지 않습니다.
돈이 갈리는 지점만 미리 알아두시면 됩니다. 노션은 데이터베이스 자동화가 유료 요금제(플러스 월 14,000원)부터고, 파일은 무료에서 5MB까지입니다.
지금 채널을 늘리는 중이시라면 새 도구를 깔기 전에 위의 네 칸짜리 표부터 한 장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 N잡 자동화는 도구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확인할 화면을 줄이는 일에 가깝습니다.
채널이 하나 더 늘었을 때, 지금 방식으로 그대로 버틸 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