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하나만 돌릴 때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5개로 늘린 날 컴퓨터가 통째로 멈췄고, 알림 창에는 “성공”이라고 떠 있는데 결과물 폴더는 절반이 비어 있었습니다. 진행률 화면은 몇 주 동안 87%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그때 걸려 넘어진 자리 네 곳을 순서대로 적은 부업 자동화 실패담입니다. 프로세스 쌓임, 알림 놓침, 진행률 고정값, 자동 스케줄 낭비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신호가 보이면 어떤 문제인지, 그리고 화면 앞에서 바로 뭘 눌러야 하는지까지 넣었습니다.
라인 5개에서 컴퓨터가 멈춘 이유
동시에 몇 개까지 돌릴지 숫자로 정해두지 않으면, 라인 수만큼 그대로 다 동시에 돕니다
라인 하나가 돌 때 컴퓨터 안에는 프로세스(컴퓨터가 지금 처리하고 있는 작업 하나하나)가 하나 생겼다가 끝나면 사라집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5개를 동시에 켜두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앞 프로세스가 안 끝났는데 뒤 프로세스가 또 시작되면 프로세스가 5개, 10개로 쌓이고 메모리(작업하는 동안 정보를 잠깐 담아두는 공간)가 바닥납니다. 그러면 창을 눌러도 반응이 없고, 강제 종료 말고는 방법이 없는 상태까지 갑니다.
이 부업 자동화 실패담의 첫 장면이 딱 그 상태였습니다.
n8n(여러 프로그램을 연결해서 정해진 순서대로 자동으로 일을 시켜주는 도구) 공식 문서를 보면 동시 실행 제한 기능은 기본이 꺼진 상태입니다. 값이 -1로 되어 있는데, 이게 “제한 없음”이라는 뜻입니다.

동시 실행 개수 제한 넣는 순서
환경설정 파일에 아래 한 줄을 넣으면 됩니다.
N8NCONCURRENCYPRODUCTIONLIMIT=3
이 값을 3으로 두면 라인이 5개든 10개든 동시에는 딱 3개까지만 돕니다. 나머지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앞이 끝나는 순서대로 실행됩니다. 먼저 들어온 것이 먼저 나가는 방식이라 순서가 뒤엉키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많이 놓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이 제한은 모든 실행에 걸리지 않습니다.
공식 문서에 걸리는 대상이 명확히 적혀 있습니다.
| 이 제한이 걸리는 실행 | 걸리지 않는 실행 |
|---|---|
| 웹훅으로 시작된 실행 | 손으로 눌러서 하는 실행 |
| 시간 트리거로 시작된 실행 | 라인 안에서 부르는 하위 라인 |
| — | 오류 처리용 실행 |
| — | 명령창으로 시작한 실행 |
==제한을 걸어놨는데도 여전히 다 돌아간다면, 그 라인이 오른쪽 칸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설정이 안 먹은 게 아니라 애초에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설정을 바꾼 뒤에는 라인 실행 기록 화면(executions 탭) 위쪽에서 지금 몇 개가 돌고 있는지와 정해둔 한도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멈추기 직전에 오는 신호 3가지
컴퓨터가 완전히 굳기 전에는 항상 같은 신호가 먼저 옵니다. 이 신호를 알아두면 부업 자동화 실패담을 두 번 쓸 일이 없습니다.
- 마우스 커서는 움직이는데 창을 누르면 반응이 1~2초씩 늦게 옵니다
- 작업관리자(Ctrl+Shift+Esc로 열리는 창)에 자동화 도구 관련 프로세스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떠 있습니다
- 파일 저장이나 결과물 업로드가 중간에서 멈춘 채 몇 분째 안 넘어갑니다
셋 중 하나만 보여도 그 자리에서 라인을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프로세스가 더 쌓여서 강제 종료 외에 답이 없어집니다.
1단계, 작업관리자를 열어 지금 몇 개가 동시에 돌고 있는지 숫자로 확인합니다.
2단계, 그중 지금 당장 급하지 않은 라인부터 하나씩 멈춥니다.
3단계, 남은 라인이 다 끝난 뒤에 동시 실행 제한 값을 낮춰서 같은 상태로 다시 안 가게 만듭니다.
성공 알림이 거짓말하는 구조
“성공”이라는 글자는 라인이 끝까지 갔다는 뜻이지, 결과물이 다 나왔다는 뜻이 아닙니다
라인 하나가 5단계로 되어 있다고 해봅시다. 4단계까지 되고 마지막 5단계에서 조용히 실패했는데, 알림에는 “완료”만 떴습니다. 이 부업 자동화 실패담에서 제일 오래 못 잡은 문제였습니다.
원인은 오류가 나도 계속 진행(Continue on Fail) 설정에 있습니다. 이걸 켜두면 그 단계에서 에러가 나도 라인이 멈추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중간에 끊기지 말라고 켜두는 건데, 문제는 이 설정이 마지막 단계에 켜져 있을 때입니다.
라인의 마지막 단계가 실패했는데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끝나버리니, 기록에는 “성공”으로 남습니다. 에러 내용은 결과 데이터 안에 조용히 붙어 있을 뿐입니다.

결과물을 열어보고 나서야 어느 날짜 이후로 절반이 비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식입니다. 알림 하나만 믿고 손을 떼면 몇 주가 지나도 안 보입니다.
오류 전용 라인 지정하는 위치
에러가 나는 즉시 따로 연락이 오게 만드는 기능이 도구 안에 이미 있습니다. 오류 워크플로우(Error Workflow)라고 부릅니다.
1단계, 알림 보내는 조각 하나만 들어간 라인을 새로 만듭니다. 시작 지점은 오류 트리거(Error Trigger)로 놓습니다.
2단계, 감시하고 싶은 라인을 엽니다.
3단계, Options → Settings → Error workflow 순서로 들어갑니다.
4단계, 1단계에서 만든 알림 라인을 선택하고 저장합니다.
이렇게 해두면 그 라인에서 에러가 날 때마다 알림 라인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알림에는 실행 번호와 주소, 에러 메시지, 몇 번째 단계에서 멈췄는지, 라인 이름이 함께 담겨 옵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쓸모 있습니다. 어느 단계에서 끊겼는지 이름이 그대로 오니까, 화면을 열어보기 전에 원인 짐작이 끝납니다.
결과물 개수 세는 확인 단계 넣기
오류 전용 라인만으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오류가 나도 계속 진행” 때문에 에러 자체가 안 잡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방식과 고친 방식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잘못된 방식 라인이 “완료” 알림을 보내면 결과물은 열어보지 않고 다음 라인으로 넘어간다
고친 방식 라인 맨 끝에 조각을 하나 더 붙인다 → 이번에 만들어진 결과물 개수를 센다 → 원래 기대한 개수(예: 하루 3개)와 비교한다 → 다르면 그 자리에서 알림을 보낸다
개수를 세는 조각 하나만 추가해도, 4단계까지 되고 5단계가 빠진 걸 그날 안에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매번 폴더를 열어볼 필요가 없어집니다.
진행률 87%가 몇 주째 안 움직인 이유
화면에 뜬 진행률이 매번 새로 계산되는 값인지, 처음에 박아넣은 값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87%라고 적혀 있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그 숫자는 진행률 칸을 만들 때 한 번 넣어둔 값 그대로였습니다. 이 부업 자동화 실패담 중에서 제일 허무했던 부분입니다.
진행률을 표시할 때 실제 상황을 계산해서 채우는 게 아니라 숫자를 고정으로 적어두면, 라인이 멈춰 있어도 87%, 다 끝나도 87%로 보입니다.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니 몇 주가 지나도 눈치를 못 챕니다.
세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 이 숫자가 실행할 때마다 새로 계산되는 값인지, 한 번 입력하고 안 바뀌는 값인지
- 끝난 결과물 개수를 실제로 세어서 나온 숫자인지, 사람이 손으로 적은 숫자인지
- 오래전에 만든 표시 칸이 최근 결과물까지 반영하고 있는지
화면에 뜬 숫자를 눌러서 어떤 값을 가져오는지 열어보면 대부분 바로 보입니다.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 숫자를 만드는 계산식을 봐야 합니다.
자동 스케줄 켜둔 라인 정리 기준
라인을 한 번 만들어두면 자동 스케줄(정해진 시간마다 저절로 실행되게 해두는 설정)을 켜두는 게 편합니다. 문제는 그 라인이 필요 없어진 다음입니다.
처음에는 매일 필요했는데, 나중에 안 쓰게 된 뒤에도 스케줄은 그대로 켜진 채 돌고 있었습니다. 라인 하나당 소모는 작아 보여도 5개가 다 켜져 있으면 아무도 안 보는 결과물을 위해 컴퓨터가 매일 일하는 셈입니다. 이게 부업 자동화 실패담의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n8n에서는 라인 편집 화면 오른쪽 위의 Active 토글로 자동 실행을 켜고 끕니다.
1단계, 라인 목록에서 자동으로 도는 라인을 하나씩 눌러 들어갑니다.
2단계, 오른쪽 위 Active 토글이 켜져 있는지 봅니다.
3단계, 매일 자동으로 돌 필요가 없는 라인은 토글을 꺼서 꺼둡니다.
4단계, 필요할 때만 화면의 Execute workflow 버튼을 눌러 그때그때 돌립니다.
자동 실행과 수동 시작, 어디서 갈릴까
5개 라인을 하나씩 다시 봤더니 매일 자동으로 돌아야 하는 건 2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 3개는 Active 토글을 꺼서 필요할 때만 누르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수동으로 바꾼 게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버튼을 누른 직후에 결과물이 제대로 나왔는지 바로 눈으로 보게 되니까, 앞에서 말한 부분 실패가 훨씬 빨리 잡혔습니다. 자동으로 돌 때는 결과물을 며칠씩 안 열어봤거든요.
| 구분 | 자동 스케줄 | 수동 시작 |
|---|---|---|
| 자원 소모 | 안 쓸 때도 계속 | 누른 순간만 |
| 결과 확인 시점 | 며칠 뒤 | 실행 직후 |
| 맞는 라인 | 매일 새 결과물이 필요한 라인 | 어쩌다 한 번 쓰는 라인 |

라인 늘리기 전에 볼 체크리스트 4가지
라인을 새로 만들 때마다 아래 네 가지만 물어보면 앞의 문제 대부분을 안 겪습니다.
1) 동시에 몇 개까지 돌릴지 숫자로 정해뒀는가, 그리고 이 라인이 그 제한이 걸리는 종류인가
2) 마지막 단계에 “오류가 나도 계속 진행”이 켜져 있지는 않은가
3) 결과물 개수를 세어서 기대치와 비교하는 확인 단계가 라인 끝에 있는가
4) 이 라인이 정말 매일 자동으로 돌아야 하는가, 수동 시작으로 충분한가
늘린 뒤에 하나씩 고치는 것보다 늘리기 전에 네 개를 통과시키는 쪽이 훨씬 덜 고생합니다.
이럴 땐 이렇게, 자주 막히는 3가지
컴퓨터가 갑자기 멈추고 아무것도 안 눌린다면
작업관리자로 지금 몇 개가 동시에 도는지부터 셉니다. 여러 개가 겹쳐 있으면 강제 종료 전에 급하지 않은 라인을 하나씩 끄는 걸 먼저 해보세요. 그다음 동시 실행 제한 값을 낮춥니다.
결과물이 며칠 치 통째로 비어 있다면
알림에 성공이라고 떴어도 부분 실패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 단계의 “오류가 나도 계속 진행” 설정을 확인하고, 오류 전용 라인을 지정한 뒤, 개수 세는 확인 단계를 라인 끝에 붙입니다.
제한을 걸었는데도 계속 다 돌아간다면
그 라인이 손으로 누른 실행이거나 하위 라인 실행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두 가지는 제한 대상이 아닙니다. 웹훅이나 시간 트리거로 시작되는 라인인지 다시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동시 실행 제한은 몇으로 두는 게 좋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3부터 시작해서 컴퓨터가 버티는지 보고 하나씩 올리는 쪽이 안전합니다. 반응이 느려지는 신호가 오면 그 숫자가 이미 한계입니다.
“오류가 나도 계속 진행”은 아예 끄는 게 나을까요
중간 단계에서는 켜둘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 실패했다고 전체가 멈추면 곤란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마지막 단계에만 안 켜져 있으면 됩니다.
오류 전용 라인은 라인마다 따로 만들어야 하나요
하나만 만들어두고 여러 라인에서 같은 걸 지정하면 됩니다. 알림에 어느 라인에서 났는지 이름이 같이 오기 때문에 구분됩니다.
수동으로 바꾼 라인을 다시 자동으로 돌리려면요
Active 토글을 다시 켜면 됩니다. 껐다 켰다 하는 데 제한은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이번 부업 자동화 실패담의 전부입니다. 특별한 요령이 있었다기보다 신호가 왔을 때 넘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숫자로 확인하는 습관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지금 라인을 여러 개 돌리고 계시다면, 그중 몇 개가 정말 매일 자동으로 돌아야 하는 라인일까요?